2020. 6. 26. ~ 27.
모처럼 바쁜일도 끝났고, 힐링할 겸 바다가 보고 싶어서 무작정 운전해서 속초로 떠났다.
늦게 출발하고 4시간이 넘게 걸린 탓에 3시 즈음 도착해서 배가 고파서 찾은 곳은 물회 맛집 '#송도물회'
속초는 역시 물회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물회집이 많긴 한데, 트위터에서 우연히 보고 결정한 곳이었다.
보통 물회라고 하면 새콤한 물이 가득 담겨있을 텐데, 여기는 회가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의 양념물회를 맛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취향이었던듯.
밥을 먹고 찾아간 곳은 속초에서 빠질 수 없다는 '서점 투어'를 위해 #문우당서림 을 방문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서점이라서 내가 생각했던 작은 서점은 아니구나 했지만 전시된 책들을 보니 '독립서점'이란것을 알았다.
그리고는 메모광인 내가 보고싶었던 책 '아무튼 메모'를 사서 돌아왔는데, 하나부터 열가지 포장 하나, 문구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주어서 정말 책 사는 즐거움을 가득 실어주어주려고 배려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문우당서림 바로 옆문에, 아담한 '문구점'이 있다. 문구매니아인 나로써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독특하게 서랍 안에 특별한 문구를 숨겨놓고 문을 여는 나무판을 주면 그걸 한번씩 열어보면서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판매물이 적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결국 노트, 지우개, 인센트를 사서 돌아왔다. 대만문구 브랜드 'TOOLS to LIVEBY (툴스 투 리브바이)' 와 체코 문구브랜드인 'KOH-I-NOOR(코이누어)'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사고싶은 마음을 정말 꾹... 참고 버티다 왔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문우당서림 바로 뒷길로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동아서점' . 속초 서점의 어떤 상징같은 곳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초'에 대한 책들이 많이 전시가 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평소 좋아하는 영화 에세이 집을 친구 선물로 냉큰 건져 왔다. 책을 구경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저녁은 천천히 걸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했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서점이나 시장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라 편하기도 했다. 시장 간 이유는 하나다. 저녁거리를 사기위해서였는데, 그냥 누구나 먹는다는 #만석닭강정, 그리고 #오징어순대 를 포장해왔다. 닭강정은 공장처럼 계속 만들어서 바로 구매할 수 있어서 대기 시간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 좋았고, 오징어순대는 엄마가 자주 사시던 냉동해물완자 맛과 비슷하지만 좀 더 맛깔났다.
이제서야, 바다를 보러갔다. 가장 먼저 가고싶었지만, 다른 곳은 시간 제한이 있으니 먼저 다녀오는 수밖에. 그 많은 해변가 중에 어딜갈까 하다가 인적이 덜하다는 '등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느즈막한 시간이라 더위도 없었고, 매우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사람도 거의 없어 너무 좋았다. 이곳에서 노을지는 것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니 아, 이거 하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달려왔구나했다.
그래도 숙소를 가기 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차로 10분거리의 동명항의 영금정으로 향했다. 주변은 관광지라 정신 없지만, 바다를 끼고 노을진 바다를 바라보니 무척 아름다웠지만, 정자 자체는 콘크리트 정자여서 다소 인공적인 느낌을 받긴 한다. 그래도 자연이 그 모든 낭만을 다 만들어주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구름은 장관을 이루었고, 나는 보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그러면서도 생각했다. 인간은 왜 주기적으로 자연을 찾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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