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유명한 캠핑장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초보여서 그런지, 캠핑에 익숙해지고 준비가 다 완성될때까진 그래도 시설 좋고 안전하고 편안한 곳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 그렇게 두달전에 예약한 곳이 '춘천 더숲캠핑장'
예약은 E땡큐예약사이트로 하여 이체하면 예약되는데, 1박은 4만원, 연박할인이 5천원이 든다.(4인 차량 1대 기준), 우리는 추가 차량이 1대가 있어서 말씀드렸더니 1박에 1만원이나 더 내야 한다고 했다. 아래 주차장에 따로 주차를 하는 건데도 추가 차량비용이 다른 캠핑장에 비해 비싼 편이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8천원보다 비쌈;)
편의시설로 온수가 잘 나오는 편이며,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이 이 한 곳에 모두 갖춰져있다. 샤워실이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특히 샤워실이 1인실처럼 분리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무래도 단체로 하는 샤워실을 이용할 땐 민망한 경우가 많으니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사이트는 모두 선착순이다. 관리실에 체크인 할때 선착순으로 자리를 보고 선점해서 관리인에게 말씀드려야 한다. 그러면 따로 표시를 하신다. 대부분이 새벽에 출발하여 9시 전에도 도착해서 줄을 서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좋은 자리들을 선점하시나보다. 나는 그냥 적당한 시간에 적당히 출발해서 거의 마지막에 도착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자리를 받았다. 사이트가 작아서 아마 다들 선택 안하신 모양이다.
새로 장만한 스탠리 워터저그가 정말 편하긴 편하다. 물을 언제든지 편하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듯.
점심은 미니 그리들로 요리한 주꾸미낚지 볶음. 중국당면까지 넣어서 알차게 만들었다. 2명이면 그리들 저 정도가 괜찮지 싶었는데, 이런 볶음 요리는 넘처흘러서 큰게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분명 2명도 괜찮다고 했는데, 작다;
사이트에서 보이는 풍경, 좋다. 가을 캠핑은 진리인듯 하다. 이렇게 날씨가 좋다니... 이번 여름에 하도 날씨가 안좋아서 정말 힘들었던걸 생각하면 큰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든다. 점심 후 마시는 차가 일품이다.
명불허전 고기 타임이다. 숯불에 야외에서 구워먹는 음식은 정말 최고이다.
1만원대 저렴한 화로대를 사서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다. 고기판도 넓찍하게 쓸 수 있고, 불멍도 숯요리도 두루두루 유용하게 쓰고 있다. 따뜻하고 포근한 불멍타임.
퓨어핸드 랜턴 심지를 갈아 껴고, 충분한 파라핀 오일을 넣었는데도 하루도 못버티고 꺼진다. 내가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 속상하다.
다음날 아침은 날씨가 너무 좋다. 점점 애정이 생기는 벨라쉘터 카키. 처음에 화이트 사지 못해서 너무너무 속상했는데 이런 숲에서 보면 나무랑 찰떡궁합이다. 색감이 너무 좋다.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려먹는 아침은 캠핑 최고의 시간 중 하나이다. 카플라노 올인원 커피메이커인데, 텀플러 하나에 그라운더, 드리퍼, 컵까지 일체로 들어가 있어서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항상 향긋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꽃게 제철이라 꽃게로 한 풋팟퐁커리와 가리비 구이. 너무 맛있었다.
가을 캠핑을 또 가고싶어서 설레고 있지만, 일이 많고 주말에 할게 많아 캠핑을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너무 아쉽지만 또 좋은 날 떠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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